김병호 《정원 속의 정원(Garden in the Garden)》 전시 도록
인간의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완전히 모듈화된다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요?
모듈은 원래 건축 용어로 공간 분할의 기준이 되는 기본 단위를 말합니다.
모듈화는 인간 삶과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는 이러한 산업화된 사회 속에서
개인이 가진 고유한 가치를 상실하고 있습니다.
전시 ‘정원 속의 정원’은 모듈화된 현대인의 환경을 철과 알류미늄으로 된 정원으로 표현합니다.
김병호(b.1974)는 1999년 작업을 시작한 이래 산업화를 거쳐 모듈화된 조각과 설치라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드러내 왔습니다.
중심점으로부터 뻗어나가는 수백 개의 튜브와 일정한 기계음으로 이루어진 작품은 날렵한 운동감과 차가운 금속성을 드러냅니다.
그의 작품은 모듈을 대량생산하고 미리 설계한 도면에 따라 조립되는 방식으로 관습과 규범과 같은 사회제도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물질과 비물질을 초월한 김병호의 작품은 관객에게 무언의 에너지를 전달합니다.
그는 휴식을 취하는 공원조차 정형화 되어있는 환경 속에서 개개인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지극히 모듈화 되어있는 세계의 한 부분일 뿐이라고 은유합니다.
본 서적은 2013년 10월 9일부터 2013년 12월 8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 천안에서 진행된
김병호의 개인전 《정원 속의 정원》을 위해 출판된 전시 도록입니다.
KIM Byoungho 《Garden in the Garden》 exhibition catalogue
How would the world change if the elements of human life were completely modularized?
Modularization is a phenomenon witnessed in all areas of human life and society.
In this industrialized society, people are losing their individuality.
The exhibition 《Garden in the Garden》 describes the modularized environment as gardens made of iron and aluminum.
Since his work began in 1999, KIM Byoungho (b.1974) has presented a unique world of works,
modularized sculpture, and installation, through industrialization.
The work, which consists of hundreds of tubes and certain mechanical sounds extending
from the center point, reveals a sleek sense of motion and cold metallicity.
His work, created through mass production of factories by drawings designed, contains social systems such as customs and norms.
Beyond materials and non-materials, KIM Byoungho's work conveys unspoken energy to the audience.
He metaphors that individuals are not special beings in a standardized environment,
even in a resting place like a park, but only a very modular part of the world.
This publication is an exhibition catalog for 《Garden in the Garden》
which was held from 2013 October 9 to December 8 at ARARIO GALLERY CHEON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