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선필 〈사족보행 택배상자〉
돈선필의 〈사족보행 택배상자〉 연작은 평범한 택배상자가 아니라 마치 생명을 가진 듯 네 발로 걷는 작품인데요,
실제 택배상자 위에 레진을 코팅하여 제작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일반적인 상자처럼 정지된 상태에 있지 않고,
스스로 행동하는 주체로 변모하여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듯 하네요.
이 작품에는 돈선필 작가가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직접 겪은 불운과 행운과 관련된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
작가는 한정판 피규어의 출시 소식을 듣고 급히 일본으로 날아갔지만, 이미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어 구매에 실패했어요.
하지만, 귀국 후 온라인 옥션을 통해 쉽게 동일한 피규어를 구매할 수 있었고, 그사이에 원하는 피규어가 집 앞으로 도착해 있었습니다.
해외여행으로도 손에 넣을 수 없었던 피규어는 처음의 예상과 달리 손쉽게 집앞까지 배송되었습니다.
이 경험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사족보행 택배상자〉는 ‘우리가 욕망하는 물건을 담은 상자’ 자체를 주체로 변화시켜
우리로 하여금 각자가 욕망하는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만들어 줍니다.
DON Sunpil 〈Four Feet Walking Parcel〉
DON Sunpil's series of 〈Four Feet Walking Parcel(FFWP)〉 is not a regular delivery box but an artwork of walking on four feet
as if it had life. FFWP is made by coating the surface of the actual delivery box with resin.
Also, the series is not stationary like a box but has transformed into a self-acting subject.
FFWP has an interesting behind-the-scenes story about the misfortune and fortune that artist DON Sunpil experienced
while traveling in Japan. One day, he hurriedly flew to Japan after hearing the news of the release of a limited-edition figure.
However, he couldn't buy it. Countless people had already gathered there to buy the same figure,
so it was sold out. After returning to Korea, he kept finding a way to get the figure, and finally, he could get it
through an online auction. Unlike the initial expectation, his wish list was quickly delivered to the front of the door.
FFWP is a 'box containing things we desire,' inspired by his experience. This box lets us take a new perspective on what we wa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