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현욱 《저공비행》 전시 도록
차현욱(b.1987)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나무는 그의 감정과 기억을 형상화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작가는 여러 지역에서의 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을 외부인으로 느끼면서 이를 작품에 반영했는데요,
특히 그의 작품 속 버드나무는 부산 고향에 대한 기억을 은유적으로 나타내고,
관공서에서 쉽게 접하는 향나무는 어색하고 이질적인, 타지에서 이주한 또 다른 이방인의 모습을 표현합니다.
한국화를 전공한 차현욱은 한지 위에 압을 주어 선과 같은 자국을 남기고, 건조한 붓으로 채색한 뒤 물을 뿌려
자연스러운 색의 번짐을 만들어냅니다. 작가는 한국적 산수화의 준법에서 비롯된 '선'을 주요 요소로 활용함과 동시에,
한국화 안료인 분채를 아교 및 천연 전분과 혼합하여 만든 수성 물감 ‘안채’와 천연 석회를 재료로 하는 ‘호분’을 사용하는 반면,
색과 대상의 우연적이고 즉흥적인 배합과 배치, 기법의 변용에 있어 서양 회화의 자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차현욱이 한국적 산수화와 서구적 풍경화 사이 경계를 허뭄으로써 자신만의 고유한 예술 세계를 구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본 서적은 전시 《저공비행(Low Glide)》을 위해 출판된 전시 도록입니다.
이번 전시는 현실의 소재와 작가의 상상이 결합하고, 과거와 현재의 서사가 교차하는 가운데
새롭게 구축된 세계의 경관을 다채롭게 선보입니다.
5월 1일부터 6월 22일까지 아라리오갤러리 4층에서 진행되는 개인전
《저공비행》에서는 차현욱의 신작 회화 총 17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CHA Hyeonwook 《Low Glide》 exhibition catalogue
The tree, which often appears in CHA Hyeonwook's (b. 1987) artwork, is an important element that embodies his emotions and
memories. In his work, the artist reflected on his experiences as an outsider from another place. In particular, the willow tree
in his work metaphorically represents the memory of his hometown in Busan. The juniper is originally a tree that can be easily
accessed at government offices, in his work, it expresses the awkward and heterogeneous image of another stranger
who migrated from another place.
Artist CHA Hyeonwook, who majored in Korean painting, applied pressure on Korean paper to mark like lines, painted it with
a dry brush, and sprayed water to create a natural color smudging. The artist uses lines derived from the adaptability of Korean
landscape paintings as the main elements and at the same time uses powder made by mixing water-based painting “Anchae(Korean
pigments)” and “Hobun(whitewash)” which is made of natural starch with adhesives and natural lime. In contrast, the artist has an
attitude toward Western painting when it comes to the accidental and spontaneous mixing and arrangement of colors and objects
and the transformation of techniques. These qualities play an important role in breaking down the boundaries between
Korean landscape paintings and Western landscape paintings and building his art world.
This publication is the exhibition catalogue for 《Low Glide》.
This exhibition combines the subject matter of reality with the artist's imagination and presents a variety
of newly built landscapes of the world amid the intersection of past and present narratives.
In this exhibition, you can find a total of 17 paintings by CHA Hyeonwook on the 4th floor of the ARARIO GALLERY SEOUL
from May 1st to June 22nd.